사주는 태어날 때 정해지고 평생 안 바뀌어. 그럼 왜 어떤 시기엔 뭘 해도 되고, 어떤 시기엔 뭘 해도 안 될까. 그 답이 대운이야.
언니가 판독할 때 이렇게 봐. 명식이 타고난 판이라면, 대운은 지금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는가야. 판은 그대로인데 계절이 바뀌면 같은 씨앗도 다르게 자라잖아. 오늘은 이걸 어떻게 읽는지 정리해줄게.
대운은 10년 단위로 바뀌는 기운의 흐름이야. 사주 여덟 글자는 그대로인데, 그 위에 10년마다 새로운 두 글자가 얹혀. 그 글자가 내 일간과 어떤 관계냐에 따라 그 10년의 성격이 정해져.
그래서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도 30대와 40대가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 사주 풀이의 절반은 사실 여기서 나와. 원판만 보고 "이 사람은 이렇다"고 하는 건 계절을 빼고 농사를 논하는 거야.
모두가 0살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야. 사람마다 시작 나이가 달라. 이걸 대운수라고 해.
계산은 태어난 시각에서 절기까지의 거리로 정해져. 전통적으로 3일을 1년으로 치는데, 절기까지 9일 남았으면 3세부터, 3일 남았으면 1세부터 시작하는 식이야.
그리고 방향이 있어. 다음 절기로 세는 순행과 이전 절기로 세는 역행이야.
| 태어난 해의 천간 | 남자 | 여자 |
|---|---|---|
| 양(甲丙戊庚壬) | 순행 | 역행 |
| 음(乙丁己辛癸) | 역행 | 순행 |
순행이면 월주 다음 간지부터 순서대로, 역행이면 거꾸로 흘러가. 이건 직접 계산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나오는 부분이야. 다만 왜 사람마다 시작 나이가 다른지는 알아두면 결과를 읽을 때 덜 헷갈려.
대운수가 8이면 여덟 살 전까지는 대운이 없어. 이 시기엔 타고난 판이 그대로 굴러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원판이 다 드러나는 때야.
어린 시절 성향이 유독 뚜렷했다면 그게 원판이야. 나중에 대운이 들어오면서 그 위에 색이 얹히는 거고.
대운 두 글자를 내 일간 기준으로 십성으로 바꾸면 그 10년의 성격이 나와.
십성 각각의 의미는 십성 뜻 정리에 자세히 써뒀어.
여기서 오해가 제일 많아. 대운 자체에 좋고 나쁨은 없어. 내 원판에 뭐가 부족하냐에 따라 달라져.
예를 들어 사주에 물이 없어서 메마른 사람에게 물 대운이 오면 숨통이 트여. 근데 원래 물이 넘치는 사람에게 같은 대운이 오면 오히려 넘쳐서 탈이 나. 같은 대운이 사람마다 정반대로 작동해.
그래서 "이번 대운이 좋대요"라는 말만으로는 아무 정보가 없어. 내 원판에서 뭐가 비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해. 그건 오행 보는 법에 정리해뒀어.
10년마다 바뀌는데, 바뀌는 앞뒤 1~2년이 체감상 제일 흔들려. 익숙하던 방식이 안 먹히기 시작하는 시기거든.
이때 사람들이 흔히 하는 게 더 세게 밀어붙이는 것인데, 방향이 바뀐 거라면 세기를 올려도 안 돼. 오히려 뭐가 달라졌는지 관찰하는 게 나아. 대운이 언제 바뀌는지 알고 있으면 그 시기를 "내가 이상해진 게 아니라 계절이 바뀐 것"으로 읽을 수 있어. 언니가 대운을 보라고 하는 이유가 이거야.
원판은 안 바뀌지만 계절은 바뀌어. 대운을 보는 건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 아는 일이야. 씨앗을 바꿀 수는 없어도 언제 심을지는 고를 수 있잖아.
사주 전체를 보는 순서는 무료 사주 보는 법에 정리해뒀어. 내 대운이 지금 어디쯤인지는 생년월일시만 넣으면 바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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